하지정맥류란?
2020년 하지정맥류로 인해 병원을 방문한 인원이 2016년보다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2016년에는 약 16만 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21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온몸을 순환하는 혈액은 동맥을 따라 전신에 산소를 공급합니다. 모세혈관으로 이어진 정맥을 거슬러 다시 심장으로 돌아갑니다. 정맥은 동맥보다 혈류가 느린데 중력을 거스르기 때문에 역류가 쉽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맥 안에는 여러 개의 판막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판막이 재기능을 못하고 망가지면 심장으로 돌아갈 피가 갈 길을 잃고 아래로 흐르거나 정체되면서 정맥의 압이 높아집니다.
정맥압이 높으면 피부 가까이 있는 정맥으로 피가 역류해 혈관이 도드라지는 하지정맥류가 되는 것입니다. 정맥은 심부정맥, 표재정맥과 이 둘을 이어주는 관통정맥이 있습니다. 하지정맥류는 표재정맥이 늘어나서 돌출되어 보이는 것입니다.
증상
다리가 무겁고 피곤하거나 혈관이 비치는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종아리가 쉽게 붓거나 저리고 가려운 증상이 있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다리가 뻐근하고 피로하며 종아리나 발가락에 자주 쥐가 납니다. 종아리, 허벅지에 실핏줄이 드러나고 굵은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옵니다.
다리가 이유 없이 가려우며 화끈거리거나 시린 증상이 있습니다. 다리에 전류가 흐르는듯한 저릿함이 있고 특별한 이유 없이 엉덩이, 허리 등이 아픕니다. 무릎 주변이 쑤시거나 아프며 발이 시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원인
하지정맥류는 정확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서서 일하거나 고정된 자세로 일하는 사무직 직원, 가족력, 임신, 오래 앉아 있거나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이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보고에서는 환자의 약 80%가 가족구성원 중 1명이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임신은 자궁이 커져 임신 3개월 정도에 혈액순환에 장애가 나타납니다.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하지정맥류를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보통 출산 후 1년 이내에 회복됩니다.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이 생기면서 정맥이 확장되고 판막의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합니다.
예방
한번 발생하면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고 악화할 수 있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있어야 하는 경우에는 자세를 수시로 바꿔줘야 합니다. 오래 앉아 있는 경우에는 다리를 꼬고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가벼운 보행이나 수영은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자주 하는 것이 좋고 역기를 드는 등 근력 운동은 복압을 상승시켜 정맥류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 정맥 내 압력을 낮춰줍니다. 누워서 쉴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두는 동작을 자주 합니다. 하체를 압박하는 스키니진, 통풍이 잘 안 되는 롱부츠는 혈관을 압박해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환자들은 등산을 조심해야 되는데 정맥이 약해 급격하게 혈액순환량이 많아지면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벼운 등산이나 조깅 등은 장딴지 근육을 수축 이완작용을 극대화시키기 때문에 혈류량이 2~3배 증가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간혹 다리 근육을 풀어주려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마사지를 하는데 이 행동은 혈관이 늘어나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지방질이 많은 인스턴트식품은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되고 배에 힘을 과도하게 주면 정맥류가 잘 생기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치료방법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압박스타킹을 발목부터 무릎정도까지 착용합니다. 발목부터 혈액순환이 되기 때문에 꾸준히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해당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인위적으로 염증을 유발합니다. 그렇게 되면 혈액의 흐름을 다른 정맥으로 유도해 늘어난 정맥이 막혀 혈액순환이 됩니다.
혈관경화요법이라고 불리는데 심하지 않은 정맥류 치료에 이용됩니다. 혈관 내 특수한 약물을 주사해 정맥을 딱딱하게 굳혀서 경화시키는 치료 방법입니다.
늘어난 정맥에 레이저 광 섬유를 넣으면 병든 정맥으로 혈액이 흐르는 것을 차단합니다. 무릎 아래쪽에 피부절개를 해 병든 정맥을 제거합니다. 마취가 필요하고 절개 부위에 상처가 남지만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입니다. 병든 정맥을 제거해도 정맥들이 대신하기 때문에 혈액순환 이상이나 기능상의 문제는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정맥류가 생기지 않도록 평소에 예방할 수 있는 습관을 가지고 증상이 생기더라도 초기에 진단을 해서 더 악화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